[양기화의 Book소리] 예술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사진의 역사

NO. 67   작성자 ricerice11   조회 536 40달 전, 2016-08-21 16:22:44
URL http://www.photoschool.kr/board/view?m=23&s=67 언론보도

지난주, 결혼기념일을 깜박 잊어버리는 바람에 아내에게 면목이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아침부터 회의가 꼬리를 무는 바람에 챙길 정신이 없었다는 변명을 너그럽게 받아주어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한 것이 남습니다.

아이들도 잊고 있었는지 들어오지 않아 둘이서만 작은 케이크에 촛불을 밝혔을 때, ‘지금까지 살아줘서 고맙소!’라고 감사표시를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결혼 3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감동을 주는 이벤트를 미리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결혼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은 신혼여행 사진 이야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로 다녀온 신혼여행에서 들고 간 두 개의 카메라로 36커트 필름 열통을 모두 찍었습니다. 저도 찍었습니다만 여행을 안내하신 택시기사님도 찍어주셨는데, 좋은 사진은 생각보다 많이 건지지(?) 못했습니다.

그토록 필름을 많이 가지고 간 것은 많이 찍다보면 좋은 사진이 많아질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었는데, 역시 사진은 찍는 사람의 능력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 1학년 때 매형의 카메라를 빌어서 흑백사진을 찍으면서 사진하고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관심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울 여건은 되지 않아 남이 찍은 사진을 눈동냥하거나, 여기저기에서 주어들은 요령으로 지금까지 버텨오고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 사진은 저의 삶의 기록 정도의 의미일 것 같습니다. 처음 카메라를 장만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월급을 받을 무렵입니다. 사무실을 찾아온 카메라 세일즈맨으로부터 눈대중으로 거리만 맞추면 되는 반자동 삼성미놀타 카메라였고, 미국에 연수를 갔을 때 제대로 된 미놀타 카메라를 샀던 것이 두 번째였습니다.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를 거쳐서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기능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어온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 이유는 예술로서의 사진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했는가를 뒤쫓고 있는 현대사진연구소 진동선소장님의 <사진예술의 풍경들>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진동선소장님은 ‘사진이 갖는 완벽한 시간의 알리바이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진작가이며, 사진평론가 겸 전시기획자로 활동하면서 저술을 통하여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원리를 깨치면 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정직한 눈과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값비싼 카메라나 멋진 촬영지,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힌 도식적인 촬영 기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사진의 본질이 올바른 눈과 마음에 있음을 아는 것이다.”라는 저자의 한 마디는 쉬운  것 같지만 그런 경지에 이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이 발명되었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1839년 8월 19일 프랑스 파리에서였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화가 폴 들라로슈는 “오늘로 회화는 죽었다(From today, painting is dead).”라고 통탄했다고 하는데, 프랑스사람이 영어로 말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영속성(永續性)이 없는 사물을 화폭에 담아 남기는 유일한 시각예술로 대우를 받던 회화에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음을 깨달았던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미술가들은 사진을 예술로 대접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진이 발전해온 발자취를 돌아보면 “결국 미술이라고 하는 불멸의 시각예술의 얼굴을 없앤 주인공은 사진이고, 미술을 하나의 모습으로 있지 못하게 한 것도 사진이고, 미술을 옛 모습으로 자리할 수 없게 만든 것도 사진이다. 예술이 끝없이 그 모습을 바꾸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사진인 셈이다.(7쪽)”라고 정리한 저자의 말에 공감하게 됩니다.

<사진예술의 풍경들>은 시각예술의 한 분야로서 사진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담고 있습니다. 출판사의 리뷰를 인용하면, “174년의 역사 속에서 사진은 시대의 변화와 요구, 기술의 진보에 따라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었다. 사진이 어떤 대상을 향하느냐, 어떤 미학으로 담느냐,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사진예술 또한 얼굴을 달리해왔다. 그 역사의 중심에는 사진을 통해서 예술적 미감을 발휘했던 뛰어난 사진가들과 그들이 남긴 작품들이 있다. <사진예술의 풍경들>은 그러한 전설적인 작품들을 통해서 사진예술의 자취를 따라가 보는 여정이다.”라고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170여년의 역사를 한권으로 축약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습니다만, 읽는 이의 입장에서는 사진예술의 변화를 한눈으로 훑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저자는 174년에 걸친 사진의 역사를 네 개의 시대로 구분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 시대는 <예술로서의 사진, 그 시작>으로, 새로 발명된 사진이 어떻게 예술과 접목을 시도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1860년대까지도 기술적 완성도가 미숙한 사진을 제대로 찍기 위해서는 오랜 노출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피사체가 움직이면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없어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고역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진가들은 사진이 예술이 되기를 열망했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피사체를 복제하듯 찍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고민해야 된다는 것을 깨닫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2013/10/21 07:14

출처: http://www.rapportian.com/n_news/news/view.html?no=1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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